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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소울푸드' 삼겹살, 대형마트 돈육매출의 절반

고물가 여파 반값 판매 수입산이 10% 넘어

 

[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한국인의 소울푸드'(영혼을 흔드는 음식) 삼겹살이 대형마트 돼지고기(돈육) 매출의 절반에 육박할 정도로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고물가 여파로 반값에 판매되는 수입산 삼겹살이 판매의 10%를 넘어서며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16일 이마트와 롯데마트에 따르면 삼겹살은 2021년부터 작년까지 최근 3년간 대형마트 돼지고기(돈육) 매출에서 45% 비중을 차지했다. 

    
이 비중은 올해 1∼5월에도 비슷하게 유지됐다. 

    
삼겹살 판매량은 목심의 2.5배를 웃돌고 제육용이나 국거리로 쓰이는 앞·뒷다리 판매량을 합친 것보다 1.6∼2배가량 많다. 

    
삼겹살은 편의점에서도 돈육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끈다. 

    
편의점 GS25 돈육 매출에서 삼겹살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90.6%, 지난해 91.8%, 올해 90.3% 등이다.  

    
편의점 GS25의 전년 대비 삼겹살 매출 증가율은 2021년 61.7%, 2022년 78.8%, 지난해 90.8%, 올해 1∼5월 209.6%로 껑충 뛰었다.

    
CU는 올해 삼겹살데이 행사를 한 사흘 동안 삼겹살과 목살 500g 소포장 제품 5만개, 25만t을 팔았다. 

    
세븐일레븐의 전년 대비 삼겹살 매출 증가율은 2022년 180%, 지난해 20%, 올해 1∼5월 30% 등으로 집계됐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삼겹살은 지방과 살코기가 적절하게 섞여 있는 데다 냉장 삼겹살뿐 아니라 냉동삼겹, 두툼삼겹 등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고 소고기보다 가격이 저렴해 여러모로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고물가 여파로 가성비가 우수한 수입 삼겹살이 시장을 파고들면서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관세청이 집계한 냉장·냉동 삼겹살 수입량은 2020년 12만2천t(톤)에서 지난해 14만9천t으로 증가했다. 

    
이마트 삼겹살 매출에서 '수입산' 비중은 2021년 4%, 2022년 9%, 지난해 10%, 올해 1∼5월 11%로 높아졌다.

    
롯데마트에서 수입 삼겹살 매출 비중은 2021년 5%에서 2022년 10%로 높아지고서 지난해와 올해 1∼5월 모두 15%를 나타냈다.  

    
지난 1∼5월 롯데마트 캐나다산 삼겹살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했다.

    
대형마트들은 고객 충성도가 높은 국내산 삼겹살 중심으로 판매하되 시세 대응을 위해 수입산도 병행 판매 중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돼지고기는 대중적인 육종으로 품종 자체 트렌드가 두드러지지 않아 매출이 안정적"이라며 "지난 달 서울 음식점에서 판매하는 삼겹살 1인분(200g) 평균 가격이 2만원을 처음 돌파하자 대형마트에서 삼겹살 상품이 더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국산 삼겹살 가격은 지난 13일 기준 100g당 2천643원으로 1년 전과 비슷하다.

    
수입 삼겹살은 이보다 훨씬 저렴하다. 프랑스산 삼겹살은 100g당 1천73원이고 스페인산·오스트리아산·브라질산은 1천348원으로 국산의 반값 정도에 팔린다. 

    
수입산 판매 증가에 '덩어리 삼겹살' 매출 증가도 눈에 띈다.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가 올해 1월부터 지난 달까지 판매한 국내산과 수입산 덩어리 삼겹살 합계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9% 증가했다.

    
트레이더스의 소분하지 않은 덩어리 삼겹살은 가성비가 우수해 하루 평균 약 3t이 팔린다. 가격을 보면 국내산 2.3㎏이 5만1천원, 수입산 5㎏이 5만8천원이다. 100g당 가격으로 보면 국내산은 2천200원이고, 수입산이 1천160원 정도로 반값이다.   

    
세븐일레븐은 2022년부터 스페인산 냉동 삼겹살(500g)인 '굿민대패삼겹살'과 '굿민한입삼겹살'을 9천900원에 팔고 있다. 이들 제품은 신선육류 카테고리 1, 2위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