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도시에 사는 사람 10명 중 9명은 올해 먹거리 부담이 컸다고 답했다. 또 10명 중 6명은 장바구니 물가가 내년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은 '2024년 농업·농촌 국민의식조사'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농경연은 지난 10월 도시 거주자 1천500명에게 올해 장바구니 물가 수준을 물어본 결과 91.7%가 '비쌌다'고 답했다.
장바구니 물가가 높은 원인으로는 '기상재해의 영향'(35.1%), '복잡한 유통 과정과 과다한 유통 마진'(28.6%), '정부의 수급 조절 미흡'(15.9%) 등을 꼽았다.
또 내년 예상하는 장바구니 물가 수준을 묻자 59.5%는 '더 비싸질 것'이라고 답했다.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35.8%였다.
농식품 물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택한 방법으로는 '할인행사 상품을 구매했다'는 응답이 17.7%로 가장 많았고 '가장 필요한 품목부터 구매했다'는 답변이 16.4%, '더 저렴하게 사기 위해 할인매장이나 인터넷을 이용했다'는 응답이 16.0%였다.
물가 상승으로 인해 실제 소비를 줄인 품목은 '과일'(23.4%)이 가장 많았고 채소(18.4%), 육류(12.1%), 수산물(8.8%) 등의 순이었다.
농식품 물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조치로는 44.4%가 '농식품 유통구조 개선'을 꼽았다. 이 밖에 '농식품 비축 물량 확대'가 13.8%, '가격 모니터링 강화'가 13.2%였다.
도시 거주자는 올해 농식품 이슈 중 가장 관심이 많았던 분야로 농산물 가격 안정(43.3%·복수 응답)과 농산물 물가(33.9%)를 꼽았다.
반면 농업인 1천32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기후변화(56.6%), 자연재해(29.4%)라는 응답이 많았다.
도시 거주자 가운데 귀농·귀촌 의향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57.3%로 작년보다 20.1%포인트 상승하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이유로는 '자연 속에서 건강하게 생활하기 위해'가 49.6%로 가장 많았다.
농업인 52.9%는 정부 농업·농촌 정책을 부정적으로 평가했고, 51.7%는 만족도가 낮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