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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영동세계국악엑스포 관람객 100만명 목표

30개국 참가, 9월 12일∼10월 11일 레인보우힐링관광지서 열려
MZ세대 겨냥 창작국악 등 다채롭게 시도…치유·관광산업 모색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충북 영동은 우륵(于勒)·왕산악(王山岳)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악성으로 꼽히는 난계 박연(朴堧)의 고향이다.

 

조선시대 문신이면서 음악가였던 그는 어수선한 궁중 음악을 정비하고 편경을 만들어 악률의 표준을 정하는 등 국악 체계를 바로 세운 인물로 평가된다.

 

영동에는 그의 생가를 중심으로 국악박물관, 국악기제작촌, 국악체험촌 등이 조성돼 있고, 매년 가을 난계국악축제도 열려 국악사에 깊이 새겨진 그의 업적을 기린다.

 

1991년에는 전국 최초의 군립 난계국악단도 창단됐다.

 

이런 인프라를 토대로 영동군이 국악 세계화를 기치로 내건 '2025 영동세계국악엑스포'에 도전한다.

 

K팝의 모태인 국악을 국제무대에 선보여 또 하나의 한류를 만든다는 야심 찬 구상을 담은 행사다.

 

올해는 1965년 시작된 난계국악축제가 60번째를 맞는 해여서 행사의 의미를 더한다.

 

◇ 무겁고 딱딱한 국악 NO, 퓨전 국악 등에 승부수

 

9월 12일부터 한 달간 레인보우힐링관광지(영동읍 매천리) 일원서 열리는 국악엑스포는 '국악의 향기, 세계를 물들이다'를 주제로 정했다.

 

공연예술로써 국악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치유·관광산업으로의 영역 확장을 시도하려는 의미다.

 

2일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의 '대취타' 뮤직비디오가 세계적인 화제가 되고, 사극 콘텐츠 '킹덤'이 27개 언어로 번역돼 190개국에 공개된 사례 등을 볼 때 국악도 한류의 중심이 될 수 있다"며 "난계국악이 월드뮤직으로 확장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조직위는 이번 행사에 아시아, 유럽, 북남미, 아프리카 30개여국의 전통음악과 공연예술을 끌어모아 이 분야 최대규모 글로벌 이벤트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세계 110개국을 회원으로 거느린 '국제민속축전기구협의회'(CIOFF)와 손잡고 참가국 유치에 힘을 쏟는 중이다.

 

행사 기간 세계 공연예술이 한 데 어울려 펼치게 될 거리 퍼레이드의 컨셉트는 '난장'(亂場)이다.

 

참가국 전통 공연단과 취타대, 풍물, 국악 퍼포먼스팀 등이 뒤섞여 왁자지껄한 놀이판을 펼치게 된다.

 

자칫 무겁고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국악 공연은 보존국악, 현대창작국악, 퓨전국악 등으로 다양하게 재구성된다.

 

웅장하고 품위 있는 궁중음악부터 MZ세대 취향에 맞춘 창작국악 등이 다채롭게 시도된다.

 

전시관은 교육, 산업, 문화예술적 요소를 종합한 형태로 꾸며진다.

 

국악의 역사, K팝으로 성장 과정, 지역별 특성 등이 소개되고, 세계 각국의 전통음악을 보고 듣고 즐기는 공간도 운영된다.

 

국내 최대 민속예술잔치인 제66회 한국민속예술제와 국립국악원 콘텐츠 연계 행사 등도 관람객을 만난다.

 

◇ "관람객 100만명 모은다" 행사 준비 분주

 

영동세계국악엑스포는 국비 등 163억원이 투입되는 매머드급 행사다.

 

지난해 5월 충북도와 영동군 공무원 46명으로 조직위가 꾸려졌고, 대회 로고와 캐릭터 등을 확정한 데 이어 대한노인회, 충북도민회 등 국 내외 단체 10여곳과 행사 지원 협약이 체결됐다.

 

조만간 주관 대행사(대홍기획·MBC충북)의 실행계획이 확정되면 인터넷 홈페이지를 구축해 입장권 판매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행사를 진두지휘할 공동 조직위원장에는 김영환 충북도지사와 함께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이 선임됐다.

 

윤 회장은 국악에 남다른 애정을 가진 인물로 알려져 있다.

 

2004년 국악 축제인 '창신제'를 창설하고 2007년 기업 최초의 국악교향악단(락음국악단)을 창단했다.

 

국악 명인들과 함께하는 공연(양주풍류악회)과 국악 영재 발굴을 위한 정기공연(영재한음)도 지속해 열고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경제계의 신망이 두텁고 국악에 대한 열정도 뜨거워 행사를 알리고 기업 등의 참여를 끌어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영동군도 손님맞이 준비에 착수했다.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행사장 주변 도로 1.5㎞를 '세계국악엑스포로(路)'로 지정했고, 참가국 공연단 숙소 등으로 사용할 국악체험촌(200명 수용) 리모델링 사업도 마쳤다.

 

난계국악단 역시 한 달 3∼4차례 공연 강행군을 이어가면서 엑스포 알리기에 분주하다.

 

지난해 10월 세종문화회관서 열린 '2024 대한민국 국악관현악축제'에 참여했고, 지난달에는 46명의 단원이 총출동한 송년음악회도 열었다.

 

정영철 영동군수는 "이번 엑스포는 우리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구축하는 기회이자 국악사에 기록될만한 초대형 이벤트가 될 것"이라며 "가장 화려하고 내실 있는 행사가 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조직위는 조만간 충북 11개 시군 사회단체 등이 참여하는 '범도민지원협의회'를 출범하고 인기 국악인 3∼4명으로 홍보대사도 위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