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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식품업계 2·3세 경영인, 올해 본격적 시험대

회사 성장세 이끌 능력 평가…후계 구도 영향도 주목

지난해 식품기업 오너 2·3세가 대거 경영일선에 뛰어들면서 이들의 행보가 업계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창립 70주년을 맞은 SPC그룹은 지난해 12월 허영인 회장의 장남인 허진수 글로벌경영전략실장을 그룹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지난해 3월 동생인 허희수 SPC그룹 마케팅전략실 총괄임원과 함께 그룹 내 유일한 상장사인 삼립식품의 등기이사로 선임된 것에 이어 이번 부사장 승진으로 본격적인 경영 승계에 들어갔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허 부사장은 지난 2005년 SPC그룹의 지주사인 파리크라상 상무로 입사해 전략기획실과 연구개발, 글로벌 사업 등을 맡아 오면서 경영 능력을 쌓았다.


현재 삼립식품 등 주요 계열사의 지분 대부분을 보유한 파리크라상 지분 20.2%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허 회장의 63.5% 다음으로 많은 지분에 해당한다.


대상그룹은 임창욱 명예회장이 1997년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전문경영인이 체제로 자리 잡았지만, 3세인 임세령·임상민(35) 자매가 경영 일선에 배치되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임세령 상무는 2012년 대상 식품사업전략담당을 총괄했으며, 지난 2014년 식품 브랜드 청정원의 브랜드 아이덴티티(BI) 리뉴얼 작업을 이끌기도 했다.


또 임상민 상무는 2009년 대상전략기획팀 차장으로 대상에 입사했고, 2012년 전략기획본부 부본부장을 맡으면서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임상민 상무가 지주사인 대상홀딩스의 지분 36.71%를 보유해 언니 임세령 상무의 20.41%보다 많아 후계 구도에 영향이 있을 것이란 예상도 나왔지만, 임상민 상무가 지난해 9월 금융전문가와 결혼한 것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김상헌 전 동서그룹 회장의 아들인 김종희 전무는 동서식품의 지주사인 동서의 지분을 점차 더 확보하면서 그룹 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14년 말까지 김 전무의 동서 지분율은 9.63%에 불과했지만, 김 전 회장의 주식 증여와 장내 매수 등을 통해 현재는 10.28%로 확대됐다.


육가공업체 진주햄은 박재복 회장이 2010년 작고한 후 2013년 장남 박정진 사장이 취임해 2006년부터 경영에 참여해 온 동생 박경진 부사장과 회사를 운영 중이다.


진주햄은 박 사장이 합류한 이후 2013년 최초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으며, 지난해 2월에는 대표적인 국내 수제맥주 제조업체 카브루(KA-BREW)를 인수하면서 신사업에도 진출했다.


한국야쿠르트 창업주 윤덕병 회장의 외아들인 윤호중 전무는 2014년 자회사인 비락 부회장으로 승진했으며, 현재 한국야쿠르트의 지분 40.83%를 보유한 팔도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보해양조는 창업주인 고 임광행 회장의 손녀이자 보해양조의 최대주주인 창해에탄올 임성우 회장의 장녀 임지선 대표이사 부사장은 지난해 4월 선임 이후 '잎새주 부라더', '부라더#소다' 등을 선보이며 업무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또다른 주류업체 무학 최재호 회장의 아들인 최낙준 상무는 경남은행 재무팀에서 약 1년간 근무한 후 지난해 3월 무학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서울사무소에서 홍보와 마케팅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 승진과 지분 매입 등으로 입지를 넓힌 오너가 2세~3세는 올해 들어 제대로 평가를 받는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그룹별로 후계 구도가 어떻게 펼쳐질지도 눈여겨볼 대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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