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체들이 '4세대 조미료'로 불리는 액상조미료 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가장 먼저 액상조미료를 출시한 샘표가 '요리에센스 연두'로 기존 조미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변화시키면서 앞서있는 가운데 경쟁사들이 뒤를 쫒는 모양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분말조미료는 매출이 해마다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액상조미료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업계는 액상조미료 시장이 앞으로 2년 내 5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체 조미료시장은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기준 1263억원 규모였다.
조미료 시장은 분말 형태와 액상 형태로 나뉜다. 지난해 분말조미료 시장 규모는 1099억원, 액상조미료는 164억원이었다.
액상조미료 시장 매출은 2012년 13억8000만원에 불과했으나 2013년 77억7000만원, 2014년 115억5000만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해 작년 160억원을 넘어섰다. 3년 만에 약 12배로 커진 셈이다. 반면 분말조미료 시장은 최근 5년간 연평균 5%씩 줄어들고 있다.
분말조미료는 크게 CJ제일제당 '다시다', 대상 '감치미' 등 일반 조미료와 CJ제일제당 '산들애', 대상 '맛선생' 등 쇠고기.멸치.해산물 등으로 맛을 낸 자연조미료로 나뉜다.
국내 분말조미료 시장을 CJ제일제당과 대상이 장악했다면 액상조미료 시장은 샘표가 주도하고 있다.
샘표는 기존 제품들과의 차별성을 더욱 강조해 올해 200억원 매출 목표를 달성, 액상조미료 시장 1위 자리를 지켜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요리 속 재료들의 맛을 제대로 잘 살아나게 해주는 연두의 가장 큰 특징을 강조하는데 초점을 두고 과도한 양념이나 조미료의 맛이 아닌 재료의 참 맛을 살려 건강하고 맛있게 요리하자는 연두의 브랜드 철학을 홍보할 예정이다.
지난 2010년 샘표가 첫 출시한 액상 조미료 '연두'는 '요리 에센스'라는 이름으로 지난해 판매액 약 180억원으로 전년대비 22% 성장했다.
연두는 콩을 발효해 요리 고유의 맛을 살려주는 천연의 액상조미료로 '요리 재료의 참맛을 살려주는 것'을 특징이다.
샘표 관계자는 "연두는 최근 3년 내 22.3% 성장하는 등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 200억원 매출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액상조미료 시장이 큰 성장세를 보이자 분말조미료 강자인 CJ제일제당과 대상 등 후발주자의 추격도 거세다.
대상에 이어 지난해 CJ제일제당도 액상조미료 시장에 뛰어들면서 1위를 지켰던 샘표와 추격 업체간 시장 점유율 변화도 예고되고 있다.
대상 청정원은 지난해 1월 '요리에 한수'를 출시한데 이어 올해 2월 '쉐프의 치킨스톡'과 '쉐프의 비프스톡'을 출시해 액상조미료 제품 라인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대상은 약 2년간의 연구를 통해 최적의 감칠맛을 내는 자연콩발효액을 개발했다. 대상은 조미료의 명가답게 요리의 한수로 3년 내 액상조미료 시장 1위로 올라서겠다는 포부다.
CJ제일제당은 대상에 이어 지난해 5월 다시다 액상 제품 '다시다 요리수'를 출시했다. 다시다 요리수를 2020년까지 500억원대 브랜드로 키워 액상 조미료 시장에서 점유율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다.
뒤이어 지난해 9월에는 '다시다 요리수 치킨스톡'을 출시했다.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요리의 기본인 치킨 육수를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다시다 요리수 치킨스톡을 출시해 한식뿐 아니라 양식, 중식, 동남아 메뉴 등을 집에서 직접 만들고자 하는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고 액상조미료 시장 성장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샘표 관계자는 "후발주자가 시장에 뛰어들면서 액상조미료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