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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영동 곶감 농가, 감 수확철 맞아 생육부진 '울상'

곶감용으로 적합한 200g 이상 30% 안팎 머물러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곶감 주산지인 충북 영동에서 감 수확이 시작됐지만 지난여름 폭염 여파로 작황이 매우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영동군과 농민들에 따르면 이달 들어 곶감용 감(둥시) 수확이 시작됐으나 씨알이 굵지 않아 곶감 만드는 데 적합한 크기(200∼250g)가 드물다.

    
지난 15일 첫 경매에 들어간 황간농협 매곡지점의 경우 이틀간 4.5t가량을 거래했는데 1등품(200g이상) 비율은 30%를 밑돌았다.

    
이 때문에 가격은 강세여서 1등품 1상자(20㎏) 최고가는 4만3천원으로 지난해보다 2천원 올랐다. 

    
황간농협 관계자는 "아직 경매 초기지만 전반적으로 감 생산량은 늘어난 반면 크기는 평년에 못 미친다"며 "곶감 농가들이 원하는 감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은 경북 상주, 경남 산청 등과 함께 손꼽히는 감 주산지다. 전국 생산량의 7%, 충북의 70%가 이곳에서 생산된다. 

    
3천200여곳의 농가에서 한 해 6천100t 안팎의 감을 생산해 홍시를 만들거나 곶감으로 말린다.

    
그러나 지난 여름 폭염과 가뭄은 감 농사에 큰 해를 끼쳤다.

    
더위 먹은 감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거나 강한 햇볕에 상해 기형이 된 경우도 많다.

    
영동곶감연합회 이창훈 회장은 "무게 70g 안팎의 작은 감은 곶감을 만들 수 없어 식초 등 가공품으로 사용하는 데 올해는 이런 등외품 비율이 20∼30%에 육박한다"며 "이달 안에 곶감 건조를 시작해야 하는데 농가마다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역 농가들은 절기상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霜降) 무렵부터 곶감을 만들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