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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보검스님 사찰 기행] 영주 흑석사 중창한 기연 대종사

국보 제282호 목조아미타여래좌상과 마애삼존불 유명

지난 주말 몇 명의 지인들과 영주 흑석사를 찾았다. 흑석사(黑石寺)는 통일신라 때 창건되었다. 조선 시대에는 절이 없어졌고, 다만‘절골’이란 지명만 남아 있었다. 지금의 흑석사는 해방 이후 김상호(金祥鎬)스님이 소백산 초암사(草庵寺)의 목재를 옮겨와 중창한 것이라고 한다. 현재의 모습은 1986년에 부임한 기연(起然)스님이 중창한 것이다. 


국보로 지정된 국보 제282호 목조아미타여래좌상(복장유물)은 1950년 6.25전쟁을 피하여 정암산 법천사(法泉寺)에서 흑석사로 옮겨와 봉안하였다. 범종각은 1964년에 세웠고, 극락전 보궁 승방 심검당 종무소 일주문은 기연 대종사가 건립하였다. 흑석사에는 보불 제681호인 석조여래좌상이 유명하다. 또 문화재자료 제355호인 흑석사 마애삼존불상은 자연 상태 바위에 새긴 것으로, 중앙 본존불과 좌·우 협시보살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연 대종사는 조계종 총무원 총무국장을 역임하면서 종무행정 경험을 쌓았고, 김상호스님과의 인연으로 흑석사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고 한다. 기연 대종사는 40여 년간 흑석사 중창에만 전력을 다했다. 자나 깨나 흑석사 중창에 세월을 다 보냈다고 하는데, 기연 대종사는 본래 선객이었다. 그야말로 운수납자로 사는 것이 기연 대종사의 소망이었는데, 그만 이곳 흑석사에서 청춘을 다 보내게 됐다고 한다. 이것도 불교식으로 말하면 인연이라고 생각하면서 요사채 건립에 고심하고 있다고 했다.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 좌선을 하면서 본래면목을 찾고 있다고 한다.  

  


 ‘흑석사’라는 사찰 명칭은 두 가지 유래가 있는데, 흑석사 부근 바위 빛깔이 대개 검은 데에서 유래했다고 하며 다른 유래는 흑석사 동쪽으로 600m쯤 내려가면 ‘흑석’이라는 마을이 있는데, 흑석마을 서남쪽에 거대한 검은 바위가 있어 사찰 이름을 ‘흑석사’라 했다고 한다. 흑석사의 건립 경위는 명확하지 않지만, 의상이 통일신라 시대 때 창건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16세기에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18세기 중엽에 편찬된 《여지도서(輿地圖書)》에서 흑석사의 존재가 확인되고 있다. 

 


기연 대종사는 대한불교 조계종의 중진 승려로서 항상 종단 걱정 불교중흥을 위하여 고심 중이라고 했다. 현재 팔공총림 동화사 방장으로 계시는 임담 서의현 대종사가 총무원장 직에 계실 때, 총무원에서 8년간 총무국장을 역임하면서 조계종의 행정체계를 세우는 데 최선을 다했다. 아마도 이때가 조계종의 전성기가 아니었는가 할 정도로 여러 가지 중점 종책을 수행했고, 성과가 컸다고 하겠다. 총무원에서 쌓은 행정 경험이 흑석사 중창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기연 대종사는 조용히 쉬어야 할 나이임에도 전법 포교에 매진하면서 동분서주하고 있다. 기연 대종사는 그동안 모셨던 큰 스님들의 가르침을 항상 새기면서 불철주야 종단발전과 한국불교 중흥에 조그마한 보탬이라도 되는 일이라면 전국 어디라도 달려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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