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달리기(러닝) 열풍이 부는 가운데 고온다습한 무더운 날씨에는 열사병과 심장질환 위험이 커져 주의가 요구된다.
16일 강북삼성병원과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이달 14일 현재 올여름 온열질환 환자는 총 1천582명으로, 이 가운데 20∼40대가 34.8%를 차지했다.
노년층보다는 대체로 환자 수가 적지만, 젊은 세대도 안심해서는 안 된다는 방증이다.
무더위 속에서 달릴 때 맞닥뜨릴 수 있는 질병은 열사병이다.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신수정 교수는 "무더운 날씨에 러닝을 하면 우리 몸은 체온을 낮추기 위해 땀을 많이 흘리게 되고, 이 과정에서 체내 수분과 전해질이 급격히 빠져나가면서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특히 운동 중 갑자기 땀이 나지 않으면서 어지럼증, 의식 저하, 현기증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이는 매우 위험한 신호"라며 "체온이 40도 이상 올라가는 열사병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운동을 중단하고, 즉시 시원한 그늘이나 실내로 이동해 몸을 식히면서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 교수는 또 "기온이 높은 낮 시간대에는 러닝을 피하고 운동 전후 충분한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하며 통풍이 잘되는 복장을 착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여름 달리기 중 숨이 차고 어지러울 경우 심혈관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최효인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체온 조절과 혈류 변화 때문에 심장에 부담이 가중되는 계절"이라며 "특히 러닝처럼 심박수를 높이는 운동을 할 경우 심박수 증가, 수분 손실 등이 겹쳐 협심증과 부정맥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숨이 차면서 가슴 통증, 식은땀, 메스꺼움, 어지럼증 등이 동반된다면 심장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로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또 "기저질환이 있다면 운동 전 상담을 통해 적절한 운동 강도를 설정해야 한다"며 "심박수 측정기 등을 활용해 심박수를 체크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