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인베브가 오비맥주를 인수한 후 장인수 사장을 사실상 내보낸 것에 이어 주요 보직을 글로벌 본사 인사로 채우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현재 모회사인 AB인베브 임원의 비중은 늘리고 오비맥주를 키워낸 주요 인물들은 내보내고 있다. 또, 이미 대부분의 의사결정에 AB인베브의 입김이 쌔지고 있는 상황이다.
오비맥주는 올해 1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AB인베브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APAC) 임원을 기타 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했는데 이 과정에서 맥주 이사회 인원이 6명에서 7명으로 늘었다.
APAC 이사도 3명에서 4명으로 증가했는데 이사회의 핵심인 프레데리코 프레이레 대표이사도 APAC 부사장 출신이기 때문에 사실상 이사회는 AB인베브 출신들의 집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AB인베브가 영향력을 키우는 동안 지금의 오비맥주를 만들어온 인물들은 회사를 떠났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인 ‘고졸 신화’ 장인수 부회장은 2014년 말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대표이사에서 물러났으며 1년 만에 부회장에서 고문으로 물러난 바 있다.
장 고문은 진로 출신으로 2010년 오비맥주로 자리를 옮겨 2년 만에 맥주업계 1위를 탈환하는 데 일등 공신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또, 장 고문이 부회장에서 물러날 시기에 전무급 임원들과 영업과 유통을 담당하던 지점장급 인력들도 대거 물러났다.
오비맥주가 AB인베브 인력을 채우는 동안 오히려 점유율은 곤두박질 치고 있다. 프레데리코 프레이레 대표이사는 2014년 말부터 오비맥주를 이끌어 왔는데 지난해 국내시장 점유율은 2014년보다 3.4%포인트 떨어진 57%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류영업에 잔뼈가 굵은 이들이 대거 물러난 점이 작용했을 것”이라면서 “ab인베브 측근들은 국내 주류시장의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의 시장 점유율도 올라간다고 장담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