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정부가 빈 병 값을 인상한다고 밝히면서 주류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업계에 다르면 환경부는 내년 1월 21일 소주병은 1병당 40원에서 100원으로, 맥주병은 1병당 50원에서 130원으로 환불 보증금을 인상키로 한 상태다.
이번 인상은 1994년 이후 22년 만이다. 주류업체가 도매·소매상에게 빈 병을 대신 수거해주는 대가로 지급하는 돈인 취급수수료의 경우 소주병은 16원에서 33원, 맥주병은 19원에서 33원으로 오른다.
하지만 빈 병 가격 인상이 임박하면서 일부 가정과 고물상, 빈 병 수거업체 등 재활용 시장에서 빈 병이 자취를 감추고 잇어 주류업계의 생산 차질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업계는 빈 병이 모자라 소주와 맥주 등의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고 식당 등에서도 높아진 빈 병 수수료로 인해 술값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주류산업협회는 최근 환경부에 인상안 입법예고 후 문제점이 돌출되고 있다는 의견서를 발송하기도 했다.
주류산업협회는 “빈병 보증금과 취급수수료 인상으로 주류 제조업계는 연간 약 1558억원의 막대한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반면, 빈병 보증금과 취급수수료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 일부 도매업자들은 그에 상응하는 부당이익을 얻게 된다”고 지적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빈병 보증금과 취급 수수료 인상으로 빈병 회수율이 올라 빈병 재사용률이 현재 85%에서 95%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측된다.
익명을 요구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새 병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금액은 평균 150~170원이지만 취급수수료와 세척비 등을 합한 재활용 비용은 50원 안팎에 불과하다”면서 “빈 병을 찾지 못해 새 병으로 대체하게 되면 그에 따른 생산원가는 대폭 올라가기 때문에 결국은 술 값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한편, 소상공인 연합회, 한국체인사업협동조합,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는 18일 "빈병회수비용 현실화 없이는 더 이상 소주, 맥주 빈병 회수를 하지 않겠다. 조속히 법률을 시행하라"고 촉구해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