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체온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대학 의대 정신의학 전문의 애슐리 메이슨 교수 연구팀이 체온과 신체 반응 사이의 연관성을 연구하기 위한 프로그램(TemPredict) 참가자 2만여 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이 자료 가운데는 이들이 7개월 동안 분 단위로 신체의 생물학적 변화를 포착하는 휴대용 센서를 착용하고 측정한 체온과 스스로 밝힌 우울증 증세에 관한 기록이 있었다.
연구팀은 체온과 우울증 사이에 연관이 있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우울 증세가 심한 사람일수록 체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체온이 올라가면 우울증세도 심해졌다.
또 우울증세가 심한 사람은 하루 24시간 동안 체온의 기복이 적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즉 잠자는 시간과 깨어있는 시간에 체온이 큰 차이가 없었다.
이 결과는 우울증이 체온 조절과 연관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우울증의 새로운 치료법을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열탕 목욕이나 사우나를 하면 우울증이 완화될 수 있으며 이는 신체가 땀의 배출을 통해 스스로 몸을 식히려 하기 때문이라는 선행 연구 결과도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높아진 체온을 냉수욕 같은 방법으로 직접 식히는 것보다는 몸을 가열하는 것이 체온을 더 오랜 시간 떨어뜨린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