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해양수산부가 올해 수산 식품 수출액을 31억5천만 달러(약 4조5천410억원) 달성하고 1천만 달러(약 144억원) 수출기업 70개를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해수부는 18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제6차 수출전략 회의에서 이런 목표가 담긴 '2025년 수산식품 수출전략'을 발표했다.
올해 수산 식품 수출액 목표는 작년 30억3천만 달러(약 4조 3천750억원)보다 약 4.0% 많은 수준이다.
1천만 달러 수출기업은 작년보다 8개 늘어난 70개를 육성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해수부는 김과 참치 등 수출 효자 품목을 중심으로 기반을 다지고 굴과 전복, 어묵 등 차세대 유망 품목을 육성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특히 아직 수출액 비중은 작지만 수출 증가세가 큰 러시아와 프랑스, 캐나다 등의 국가로 시장을 넓혀 수출 산업 성장의 기회를 만들고 무역 위험도를 낮출 방침이다.
이를 위한 수출전략은 ▲ 미국 등 통상환경 변화 대응 ▲ 차세대 유망 품목 육성 및 고부가 가치화 ▲ 스마트 가공단지 등 인프라 구축 등 세 가지로 구성됐다.
해수부는 "이번 전략을 통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예상되는 보편관세 부과와 비관세장벽 강화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고부가가치 수산 식품 개발 등을 통해 우리 수산 식품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수부는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와 해양 생물 보호 및 식품 이력 관리 등 비관세장벽 강화에 따라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확산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수출기업 정책 자금 융자를 작년보다 165억원 늘려 1천489억원까지 지원한다.
국내외 공동물류센터 지원 금액도 늘려 기업들의 물류비용 부담도 줄여줄 계획이다.
해수부는 또 '비관세장벽 대응 센터'를 확대 운영하는 한편 기업들에 국가·품목별 비관세장벽 관련 최신 정보를 제공하는 '비관세장벽 플랫폼'을 새로 만들 예정이다.
아울러 해수부는 수출 보험 및 바우처 지원을 확대해 환율 변동과 무역 분쟁에 따른 중소 수출 기업의 무역 리스크 대응력을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수출 바우처 지원 대상과 규모는 작년 62개 기업, 77억원에서 올해 100개 기업, 116억원으로 확대된다.
해수부는 수출 효자 품목인 김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굴 등 차세대 유망 품목도 육성하기로 했다.
수출 1위 전략 품목인 김의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 고수온에 강한 신품종을 개발할 계획이다. 마른김 등급제 도입과 국제 김 거래소 설립, 'K-GIM' 브랜드의 확산 등을 추진해 김 수출 주도권을 강화할 방침이다.
수출 2위 품목인 참치에 대해선 횟감용 필렛(순살), 프리미엄 가공 참치를 개발하고 국제 인증 취득을 지원하는 등 고부가 가치화를 통해 시장을 넓힐 계획이다.
특히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참치 주요 수출국을 대상으로 참치 가공품 키트와 레시피를 개발해 홍보할 예정이다.
아울러 해수부는 굴과 전복, 어묵 등 김과 참치를 잇는 수출 효자 품목을 육성하기 위해 유럽과 중동, 아세안 등 신흥 시장을 대상으로 훈제 굴과 굴 감바스 등 가공 제품도 개발한다.
해수부는 수산 식품 수출 확대를 위한 기반 조성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전남 해조류 특화 수출 단지와 부산 연구개발(R&D) 특화 수출 단지를 조성하고 전북과 경북에 각각 '스마트 가공 종합 단지'를 구축해 권역별로 산업 집적화를 추진한다.
특히 김 등 주력 수출 품목의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 21억원을 투입해 현대화된 가공 장비 등을 지원한다.
현재 연간 약 1억8천만속(속당 100장)인 마른김 가공 능력을 연간 2억만속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미국 신정부의 비관세 장벽 강화 등 통상 정책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수산 식품 수출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겠다"며 "올해 세계 김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KGIM(한국 김)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굴과 전복 등 유망한 수산 식품의 고부가가치화와 수출 시장 다변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