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늘자 제약업계가 이 시장을 새 성장판으로 삼아 속속 진출하고 있다.
반려동물용 약은 물론, 건강기능식품까지 상품군도 넓어지고 있다.
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은 최근 반려동물 영양제 브랜드 '벳플'(Vetple)을 출시했다. 벳플은 수의사를 의미하는 영어 단어 'vet'과 기쁨을 뜻하는 'pleasure'를 합친 말이다.
여기서 나오는 제품으로는 반려견을 위한 관절, 눈, 스트레스 케어 영양제 등이 있다.
반려동물 헬스케어 기업 대웅펫은 복합 유산균제와 소화 효소 보조제를 잇달아 출시했다.
특히 소화 효소 보조제 '베아제펫'은 대웅제약의 소화제 '베아제'를 반려동물용으로 개발한 제품이다.
유유제약은 비타민제 '유판씨'를 반려동물용 제품으로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제품은 아직 출시 전이지만 반려견용 비타민제 '멍판씨'와 고양이용 '냥판씨'에 대한 특허청 상표 등록은 마무리됐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조아제약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에 '동물용 의약품, 단미 및 배합 사료 등의 제조·판매업' 등 항목의 추가를 결정했다.
반려동물 의약품 사업 등의 진출을 염두에 둔 것이다.
HLB생명과학은 반려견 유선암 치료제 '리보세라닙'의 동물 임상 3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유선암은 피부암과 더불어 반려견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대표적 암종이다.
회사는 유선암 외 동물 림프암, 비만세포암 등 다른 적응증에 대한 연구도 이어가고 있다.
출시한 의약품을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뒤 해외 시장 진출을 노리는 사례도 있다.
신약 개발기업 지엔티파마는 반려견 인지기능 장애 증후군 신약 '제다큐어'의 해외 진출을 위해 미국의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의 자회사 '화이자 센터원'과 완제의약품을 생산하는 계약을 올해 초 체결했다.
앞서 제다큐어는 우리나라에서 유한양행을 통해 출시된 뒤 동물병원 1만800곳 이상에서 처방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