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 연휴 기간 편의점 도시락이 ‘대목’인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2013년부터 3년간 추석·설 명절 연휴 기간 도시락 매출을 분석한 결과, 연휴 3일(명절 당일 포함 ±1일)을 기준으로 매년 증가했다. 2013년과 2014년에는 전년대비 각각 18.4%, 24.3% 늘어났으며 2015년에는 전년보다 45% 도시락 매출이 뛰었다.
사정이 이렇자 편의점 업계가 연휴기간 고향을 방문하지 않는 나홀로족을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도시락 제품 판매에 나섰다.
먼저, CU는 10일까지 모든 도시락에 2016가지 행운 내용이 적힌 복실(복이 적혀있는 종이)을 넣어 판매하는 ‘복실복실 이벤트’를 진행한다. 11일까지 CU 페이스북에 자신의 행운 내용을 남기면 추첨을 통해 30명에게 ‘코코몽’ 인형을 증정한다.
GS25도 '명절도시락'은 12일까지 선보인다. 명절 도시락은 메인 메뉴 잡채, 흑미밥과 함께 동그랑땡, 오색전, 떡갈비, 불고기, 가라아게, 볶음김치 등 총 6가지 사이드 반찬으로 구성됐다. 후식으로 약과와 방울토마토를 첨부했다.
GS25는 1인 가구가 증가하고, 명절기간 고향에 방문하지 못하는 고객이 늘어남에 따라 간편하고 맛있게 명절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매년 명절 도시락을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추석 때 선보인 GS25 명절도시락 매출은 전년대비 90.6% 증가했다.
양호승 GS리테일 편의점사업부 도시락MD는 "다양한 명절요리로 도시락을 구성해 푸짐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 명절도시락을 판매한다"며 "매년 선보이고 있는 명절도시락의 인기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기간을 늘린 21일까지 명절 도시락 ‘혜리설마중 도시락’을 선보인다. ‘혜리설마중 도시락’은 소불고기, 삼색전, 동그랑땡, 호박전, 각종 나물 등 다양한 명절음식과 흑미밥으로 구성됐다.
명절 기간 동안 가족들과 함께하지 못하거나, 1~2인 가구의 증가로 명절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기보다 구매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출시했다는 것이 세븐일레븐의 설명이다.
손주현 세븐일레븐MD(상품기획자)는 “명절 연휴기간에는 편의점만 문을 열어 먹거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다”며“명절에도 맛있고 간편하게 명절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메뉴 개발에 매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미니스톱도 ‘명품모둠전 도시락’을 출시했다. ‘명품모둠전 도시락’은 오색전, 동그랑땡, 두부전 등 5가지 모둠전과 고기산적을 메인 반찬으로 하고 참나물, 진미채, 돈불고기, 볶음김치와 흑미밥으로 명절 분위기를 담은 10찬 도시락으로 이달 말까지 판매된다.
미니스톱측은 설 연휴기간 귀향하지 못하거나 음식점 휴업으로 식사가 고민인 1인가구 고객이 간편하고 맛있게 명절 음식을 맛볼 수 있도록 하고자 명절 대표 음식들로 구성된 도시락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또, ‘명품모둠전 도시락’ 등 도시락 구매 시 튀김우동 소컵 또는 백산수500ml 중 하나를 무료로 제공한다.
한상모 미니스톱 도시락 MD는 “명절 연휴 기간 휴업하는 음식점이 많아 식사가 걱정되는 ‘나홀로족’들의 고민을 덜어줄 방안으로 명절도시락과 덤 증정행사를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설, 추석 등 명절 시즌에 증가하는 ‘나홀로족’을 위한 다양한 맞춤형 상품과 행사를 만들어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CU에 따르면 편의점 입지별 도시락 매출은 1인 가구가 밀집한 원룸촌, 고시촌, 오피스텔 등과 같은 주택가가 전년 명절 기간보다 50.3% 뛰었으며 오피스가와 산업지대도 도시락 매출이 각각 21.4%, 28.4%씩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업계는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명절에 고향을 방문하지 않고 집에서 머무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