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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정체기' 맞은 제당업계, 해외서 성장동력 찾는다

당 저감화정책 등 수요 감소, 건강 기능성 제품 선호
CJ제일제당, 저칼로리.기능성 감미료로 미국.유럽 공략
대한제당, 중국에 프리미엄 설탕공장 건설...中 고성장

국내 대형 제당업체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웰빙음식 문화가 확산되면서 당 섭취가 줄어들어 국내 설탕 시장의 성장세가 정체국면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설탕 판매액은 2009년 8534억6131만원, 2010년 8550억2859만원, 2011년 1조836억554만원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다 2013년 9827억1028만원, 2014년 9559억4856만원으로 최근 들어 감소하고 있다.


국내에서 설탕 수요가 줄어든 데는 웰빙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비만, 당뇨 등 과다 당 섭취로 인한 질병에 대한 유려가 높아지면서다. 여기에 정부의 당 저감화 정책 추진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사업 정책 중 하나가 바로 당류 저감화다. 식약처는 당을 줄이면서도 맛을 유지하는 기술력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중국 설탕 시장의 고성장이 전망되면서 지난 해 중국 설탕 수출량은 21만 톤으로 2009년 11만 톤에 비해 약 88% 증가했다.


중국은 설탕 소비가 인도에 이어 세계 두 번째 규모로 설탕 수요에 비해 생산량이 부족하고 설탕 제조 기술이 부족해 안전성 문제가 매년 불거지고 있고 K-푸드 인기로 한국 설탕 제품의 수입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중국 설탕 시장의 고성장이 전망되면서 국내 업체들의 현지 진출에도 가속이 불고 있다.


실제 국내 3대 제당업체 중 한 곳인 대한제당은 국내 제당업체 최초로 중국 현지에 공장을 건립해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대한제당은 내년 완공을 목적으로 중국 광둥성에 연 10만t 생산능력을 갖춘 프리미엄 설탕 가공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기술과 설탕 생산은 대한제당이, 중국 내 영업과 마케팅은 홍콩 캐세이퍼시픽항공 자회사인 타이쿠슈가, 전체적인 관리는 일본 대형상사인 스미토모가 맡는다. 여기서 생산되는 설탕은 중국 내 고급 이유식, 의약품, 고급 식품 제조업체에 공급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설탕보다 칼로리는 낮고 당분 흡수를 줄여주거나 혈당 상승을 억제해주는 기능성 설탕 제품들을 출시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초 저칼로리 감미료 '알룰로스' 북미진출 이어 칼로리가 설탕보다 60% 낮은 감미료 '타가토스'를 유럽과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대체 감미료 시장에서 과감한 투자 및 대량생산 기술 확보를 통해 시장을 선점함으로써 오는 2020년까지 알룰로스와 타가토스의 매출 7000억원 달성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설탕시장이 정체를 맞은 가운데 기능성 설탕만 유일하게 상당한 폭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1년 19억원에 그치던 기능성 설탕은 2014년에는 89억원까지 성장했다. 4년 새 무려 368%, 연 평균 약 70%의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전체 설탕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약 1.1%에서 4.7%로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당 저감화 열풍과 정부 관련 정책이 맞물려 산업 구조가 변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수요를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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