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로 어려움을 겪게 된 관광업계에 대해 정부가 특별 융자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에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 치료비와 여행경비를 지원하는 '한국관광 안심보험'도 개발한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는 김종 2차관을 주재로 15일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메르스 대응 및 관광업계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관광수요가 줄어 경영이 악화한 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여행업, 호텔업 등 관광진흥법상 관광사업자로 등록된 17개 업종을 대상으로 특별 융자를 실시한다.
메르스 사태로 특별 배정된 400억원과 하반기에 이미 배정됐던 320억원 등 모두 720억원 규모이며, 이는 지난해 세월호 사태 직후 실시했던 500억원 규모의 융자보다 40%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용도는 운영자금으로 제한되며 한도는 10억원, 대출금리는 연 1.5%(고정금리)다. 2년 거치, 2년 분할상환으로 담보가 어려운 영세업체는 신용보증기금·기술신용보증기금을 통한 특례보증과 소상공인 특별자금·지역 신보 특례보증제도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또, 관광업 종사자가 유급 휴직할 경우 최대 180일간 월 급여의 최대 3분의 2를 정부가 지원할 방침이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관광객(취업비자 제외)이 한국 체류기간에 메르스 확진을 받을 경우 이를 보상하는 안심보험을 개발하기로 하고 보험사와 협의 중이다.
이달 22일부터 내년 6월 21일까지 1년 사이 한국에 들어온 관광객이 가입 대상이며 보험료는 정부가 낼 예정으로 보상액은 여행경비와 치료비(실비), 3천달러의 지원금(사망시 최대 1억원)이다.
급격히 감소한 관광 수요를 위해 비수기에 실시했던 '코리아 그랜드세일' 행사를 앞당기고, 배우 김수현 등 한류스타를 활용한 관광 홍보물 제작과 드라마 '프로듀사' 촬영지 관광 상품 등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상품 개발도 추진할 예정이다.
김 차관은 "메르스로 인한 업계 피해 등 관광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와 업계가 공동으로 관광수요 회복을 위해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메르스 발생 이후 이달 13일까지 방한을 취소한 외국인 관광객은 모두 10만8000여명이며, 이 가운데 중화권 관광객이 75%를 차지한다. 정부는 관광 성수기인 7∼8월에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년 대비 외국인 관광객이 20% 감소할 경우 관광수입이 9억달러, 50% 감소할 경우 23억달러 줄어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