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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양향자 교수의 미식탐구] 설날 떡국으로 새로운 한 해를 열다

2024년도 갑진(甲辰) 년 청용해가 밝았다. 


청용(靑龍)은 한자 문화권의 상상의 동물로 파란색 또는 초록색을 띤 용을 의미하며 전설에 의하면 용이 도를 깨우치면 비늘의 색이 파란색이나 초록색으로 변해 청룡이 된다고 전하고 있고 풍수지리에서 동쪽에 흐르는 물을 놓으면 청룡의 힘을 끌어내 길조가 된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렇듯 농업국가인 우리나라에서는 조상들께서 농사에 필요한 물을 얻기 위해 용에게 비, 풍어와 안녕을 빌었다.


오행 중 나무(木)와 봄을 관장하는 색이 청색이며 비와 구름, 바람과 천둥 번개를 비롯한 날씨와 기후, 식물도 다스린다고 전해지고 있으니 올 한 해도 농민들의 좋은 결실과 대한민국의 평안을 빌며 설날 천지만물이 새로 시작되는 날인 만큼 엄숙하고 청결해야 한다는 뜻으로 깨끗한 흰떡을 끓여 먹었다.


떡국은 첨세병이라 하여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동전 모양을 본 뜬 떡국을 길게 뽑은 가래떡으로 만드는 이유는 새해 아침 긴 음식을 먹어 장수하라는 뜻도 담겨 있다.


떡국의 국물은 원래 꿩고기를 우려 내 만들었다. 동국세시기에 떡국에는 원래 흰떡과 쇠고기 꿩고기가 쓰였으나 꿩을 구하기 힘들면서 대신 닭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전하고 있어 나온 말이 '꿩 대신 닭'이다. 꿩은 야생동물로 잡기가 힘들었고 쇠고기는 비쌌기 때문에 대신 닭고기로 국물을 내고 고명을 만들어 얹은 것에서 꿩 대신 닭이라는 말이 생겼다.


만두의 유래는 삼국지의 제갈공명이 남만을 정벌할 때 오랑캐의 머리를 제물로 바치는 대신 고기로 만두 소를 만들고 밀가루로 싸서 사람 머리 모양을 만들어 하늘에 제사를 지낸 것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동지부터 설날까지 만두국을 먹으면 몸속 피가 따뜻해져 양쪽 귀에 열이 올라 동상을 치료했다고 한다. 그래서 중국에는 '동짓날 교자 만두를 먹지 않으면 겨울에 귀가 얼어 떨어진다'라는 속담이 있다.


우리나라는 삼국시대부터 만두를 먹은 것으로 추정되지만 문헌상에는 고려 충렬 왕 때의 가사 쌍화점에 처음 기록이 나온다 쌍화가 현재의 만두이다. 요즘은 흔히 먹지만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일상적인 음식이 아니라 설날 떡국과 함께 먹는  명절 음식이였다.


우리 민족을 백의민족이라 해서 옛날부터 흰색을 좋아했다. 흰색을 자연 그대로의 색이며 진실함 시작 뛰어남 장수 등을 뜻하는 색인데 이처럼 우리 민족이 새해 시작에 떡국을 먹는 것은 작년에  안 좋았던 일, 좋지 않았던 일 등을 깨끗하게 잊고 새해에는 새롭게 보람되고 나쁜 일 없이 한 해를 보내자는 듯에서 하얀 떡국을 먹는 것이다.

 
문화투데이 독자 모든 분들도 의미 있고 건강한 한해가 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떡국 끓이는 법>

떡국떡300g 쇠고기200g 참기름1큰술 어간장1큰술 마늘0.5큰술 생수5컵 계란1개 소금 
 
◇만드는법

1. 떡국떡을 씻어 건져준다.
2. 냄비에 물5컵을 넣고 쇠고기를 핏물을 뺀 후 푹 삶아 건진다.
3. 고기는 식혀 찢어준다.
4. 계란은 황백으로 분리해 지단을 부쳐 마름모꼴로 썰어준다.
5. 2의 냄비를 끓인 후 떡국떡을 넣고 끓인 후 어간장 소금 후추 참기름 마늘로 간을 해 준다.
6. 5의 떡국을 그릇에 담고 찢어 놓은 고기와 황·백 지단을 올려 완성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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