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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 백운면 "소비자원 섣부른 발표, 한방특구 이미지 실추"

GAP인증 백수오 내츄럴엔도텍 공급 체계 구축
제천시 1억8000만원 투입 인증제도 도입키로



감염병인 메르스가 정국을 휘몰아치면서 언제 그랬냐는 듯 백수오 논란이 일단락 됐지만 농가는 아직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가짜 백수오’ 논란으로 벼랑 끝으로 떨어졌던 충북 제천시 백운면 백수오 농가가 반드시 재기해 소비자 신뢰를 쌓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박철규 백운면장은 11일 푸드투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 불거졌던 ‘가짜 백수오’ 사태에 농가 피해가 커진데 대한 억울함을 표하며 정부 당국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박 면장은 “많은 사람들이 제천 백수오를 가짜로 오해해 약초 주산지로 명성이 많이 소실됐다”며 “시는 이엽우피소 재배 없이 진품 백수오만 재배해왔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4월 시중에 유통 중인 32개 백수오 제품의 원료 진위여부를 조사해 진짜 백수오가 들어간 제품은 3개에 불과하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이후 백수오 제품을 판매했던 국내 홈쇼핑의 대량 환불사태를 겪고 식품의약품안전처로 책임이 전가됐으며, 식약처는 5월 26일 40개 제품에서 백수오가 아닌 이엽우피소가 혼입되어 있다고 발표한데 이어 백수오 진위여부를 떠나 혼입물질인 이엽우피소에 독성이 있느냐 없느냐도 가리지 못하며 혼란을 야기한 바 있다.

특히 백운면은 건강기능식품원료를 만드는 내츄럴엔도텍과 백수오 전량 계약을 맺은 곳으로, 백수오 논란에 내츄럴엔도텍이 중심에 있게 되면서 가장 큰 피해를 본 곳이기도하다.
 
백운면은 지난해 80여 농가에서 200톤 가량의 백수오를 생산해 전량 내츄럴엔도텍에 계약 공급했다.

이에 실추된 이미지를 다시 찾기 위한 방안으로 우수농산물인증(GAP)제도 도입을 꺼내들었다.
 
박 면장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백수오에 대해 GAP인증을 도입, 농가 모두 인증받아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고 이를 거래처인 내추럴엔도텍에도 공급하는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인증비용 전체를 시에서 부담하고 도에서는 진품 GAP백수오로 인정해달라고 설득할 것”이라며 백수오 생산 농가의 안정적 기반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충북도와 제천시는 소비자 신뢰제고를 위해 생산과 인증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 것”이라며 “백수오를 소비했을 때 효과를 볼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공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는 백수오 논란이 불거지면서 충북도와 제천시, 시의회가 나서 추진한 것으로, 제천시는 이날 1억8000만원의 예비비를 투입해 올해 파종한 백수오에 대해 GAP인증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이근규 제천시장은 “농사에만 전념하다 예기치 못한 상황을 겪은 백수오 농민들에게 안전성이 확보된 우수한 농산물로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고 판로를 개척하게 될 전망이며 시름에 빠져 있는 백수오 재배 농가에 큰 힘과 용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제천에서 GAP인증을 받고 있는 약초는 황기, 당귀, 천궁, 지황, 감초, 백출, 의이인, 황정 등이다.

또, 충북도(도지사 이시종)는 70억원을 투입해 약용작물종자보급센터를 건립, 제천에서 유통되는 모든 약용작물 종자를 보급할 계획에 있다.
 
이에 따라 백수오 농가가 집중된 백운면은 공급 계약을 맺고 있는 내츄럴엔도텍과 좌담회를 갖고 ‘진품 백수오’를 증명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배농가별로 표찰을 수립해 정밀 관리하고 각 재매농가별로 진품백수오 확인을 위한 농가별 시료채취 검사와 검증된 공인기관의 백수오 확인 분석 및 백수오 계약재배 농가의 교육을 년 2,3회 이상 실시하는 등 철저한 현장관리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작목반 단위, 개별농가와의 계약으로 작목반장 위상을 제고하고 제천시 백수오 소비자 투어를 진행하며 농가의 포장 및 가공시설까지도 견학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백수오는 충북도농업기술원이 1995년부터 토종 종자를 발굴해 정착시킨 소득작물로, 2010년 김인재, 김민재 박사가 중국 이엽우피소와 구분하는 토대를 마련했고 2011년부터는 소득화 작목으로 본격 정착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백수오 추출물은 정부가 2013년 ‘대한민국 10대 신기술’로 선정한 원료이기도 하다.
 
한편, 충북 제천시는 조선시대 때부터 내려온 3대 약령시장 중 하나로 전국 약초생산의 30%, 황기유통의 80%를 점하고 있는 한약재 생산과 유통 중심도시다.

지리적 여건상 강원도 접경의 관문지역으로 영월, 정선, 평창, 태백, 삼척, 충북의 단양, 경북 영주, 봉화 등 약초 주산지역과의 거리가 1시간대에 불과해 인근지역에서 생산되는 약초가 제천약초시장을 유입되는 등 70여개의 상설시장이 마련돼 전국에 유통한다.
 
이러한 특성으로 한방특구로 지정돼 한방엑스포공원을 설립, 2010년에는 국제한방발효엑스포를 개최하고 오는 2017년 9월에는 국제한방바이오산업엑스포까지 개최 예정돼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 한방산업을 지속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테크노파크 한방천연물센터와 협력해 실증, 임상실험을 통해 새로운 한방제품 생산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고, 옻나무, 음나무, 헛개나무, 마가목 등 기능성 약용작물에 대해 지속적으로 시 예산을 투입하는 상태다.
 
때문에 백수오 논란은 한방특구에 커다란 상처를 남기기에 충분했다.
 
결국, 아무것도 검증하지 못한채 논란만 부추겼던 정부 차원에서 시장에서의 사장이 아닌 명예회복을 통한 ‘우리 한약재’라는 인식과 관리 체계를 조속히 마련해야 하는 셈이다.
 
푸드투데이 취재 김현선, 영상취재 노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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