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과 대형마트가 '가짜 백수오' 성분인 이엽우피소가 검출된 제품을 구매 시점이나 개봉 여부에 상관없이 모두 환불해 주고 있지만 홈쇼핑사들은 배송받은 지 30일 이내에 개봉하지 않은 경우'에만 환불해 주는 등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4일 홈쇼핑 6개사(GS홈쇼핑과 CJ오쇼핑,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홈앤쇼핑, NS홈쇼핑)및 기업소비자전문가협회(OCAP)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가짜 백수오 성분으로 만든 제품에 대한 소비자피해 보상방안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조사 결과 시중에 판매되는 백수오 제품의 90% 이상이 가짜로 확인됨에 따라 이번 주 안에 자율적인 소비자 보상방안을 마련해 시행해 줄 것을 홈쇼핑 업계에 요청했다.
이미 판매된 백수오 제품에도 ‘이엽우피소’가 들어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소비자 불만을 해소하고 자사 고객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보상방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소비자원은 문제가 된 백수오 제품 구입사실만 입증해도 환불해주는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참고한 보상방안을 홈쇼핑업체에 권고했고, 홈쇼핑업체들은 내부 검토를 거쳐 조속히 보상방안을 결정하겠다고 답변했다. OCAP측은 업계 자율적 소비자피해 보상에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가짜 백수오 사태에 따른 진짜 백수오 재배 농민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소비자원은 홈쇼핑 업계가 진짜 백수오 제품의 판매 확대에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소비자원은 이번 주 중 2차 간담회를 열고, 오는 8일 소비자피해 보상안을 종합해 발표할 예정이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원에서도 피해 구제를 강제할 수는 없는 사항인 만큼 홈쇼핑사 공동 혹은 개별 홈쇼핑사의 입장을 정리해 이번주 안에 통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내츄럴엔도텍의 지난해 백수오 매출 1240억여원 중 75%인 940억원가량이 홈쇼핑을 통해 판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