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SDJ 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12일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주주총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 개최한 가운데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이날 오후 4시 일본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 도중 공개된 영상에서 신 총괄회장은 롯데그룹의 경영권 문제에 대해 "당연히 장남인 신동주가 후계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신 총괄회장은 "장남이 제대로 하고 있건만 신동빈이 자신이 장남이 아니라 후계자가 되지 못하니까 아버지와 형을 배제하는 일을 하고 있다"며 "중국에서 수천억원이나 투자해서 모두 실패했는데도 뉘우치지 않고, 이번에는 뒷구멍에서 제 멋대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에 대해서는 "인간이 정말 교활하다. 나쁜 일을 했으니까 그만두게 했다"며 "그때는 사죄하면서 미안하다고 말하고 나갔는데, 조금 지나니까 반대편에 붙어 버렸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날 신동주 회장이 요구한 임시주주총회에 상정될 주요 안건은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과 고바야시 마사모토 최고재무책임자, 신동빈 회장 등 일본 롯데홀딩스 현 이사진 해임과 신동주 회장을 포함한 신규 이사와 감사의 선임 등 두 가지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에 관한 일련의 경영권 문제에서 고객, 거래처, 종업원 여러분, 롯데그룹을 지지해주는 모든 분께 심려를 끼친 점을 깊이 사과드린다"며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인 광윤사는 경영상 문제를 마무리하고, 일본 롯데그룹을 '제조중심회사'로 되돌리기 위해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SDJ 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신동주 회장은 광윤사의 의결권 지분 31.5%를 보유하고 있으며, 신 회장 개인과 신 총괄회장의 의결권을 합쳐 총 33.8%의 의결권을 확보하고 있다.
반면 신동빈 회장의 의결권 지분은 1.5%며, 여기에 쓰쿠다 사장과 고바야시 최고재무책임자 등이 지배하고 있는 임원 지주회 6.7%와 공영회 15.6%의 의결권 지분을 포함하더라도 23.8%에 불과하다.
SDJ 코퍼레이션은 "광윤사를 포함한 신동주 회장 의결권 지분과 종업원 지주회의 의결권 지분만 합쳐도 60%가 넘으므로 이번 임시주주총회에서 현 경영진의 해임을 확신한다"며 "종업원 지주회 구성원이 이미 지난해 벌어졌던 경영권 탈취 과정의 불법성을 인지하고 있어 이번 임시주주총회에서 그동안의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8월 주주총회 당시와 비교해 상황이 바뀌거나 지분이 변동된 사항이 없다"며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도 신동빈 회장에 대한 지지가 확고해 임시주주총회가 열리더라도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의 주장이 관철될 상황은 전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