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대기업이 사활을 걸고 뛰어든 ‘면세점 대첩’의 승리자는 신세계그룹과 두산이었다.
롯데는 소공점을 지켰지만 월드타워점을 잃었다. 반면, SK는 워커힐면세점에 대한 기득권까지 잃었다.부산 지역 면세점 1곳은 신세계가 따냈다. 충남지역 신규 면세점은 디에프코리아가 가져갔다.
관세청 면세점 특허심사위원회는 14일 이런 내용의 면세점 사업자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특허심사위원회는 지난 13일부터 1박2일간 충남 천안 관세국경관리연수원에서 면세점에 대한 특허 심사를 진행했다.
관세청은 "후속사업자로 최종 선정된 기업들은 영업 개시시점부터 특허가 부여되며, 특허일로부터 5년간 면세점을 운영하게 된다"고 관세청은 설명했다.
두산은 올해 말일 만료되는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특허를 넘겨받아 면세점 업계에 처음으로 발을 디뎠다.
롯데는 올 연말 특허가 만료되는 2곳 가운데 월드타워점을 놓쳤지만 소공점(12월22일) 한곳을 계속 운영할 수 있게 됐다.
SK네트웍스는 면세점 특허를 연장하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고. SK의 워커힐 면세점 특허는 신세계디에프에 돌아갔다.
신세계는 지난 7월 신규 대형면세점 선정시 서울 입성에 실패했지만 이번에는 성공했다. 신세계는 오는 12월15일 특허가 만료되는 부산 면세점의 입지를 기존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새로 센텀시티를 제시, 운영권을 지켜내는데에도 성공했다.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신세계는 “놀라운 콘텐츠로 가득 찬, 세상에 없던 면세점을 만들어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느낄 수 있는 면세점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사장은 “관광산업의 인프라를 다지고 도심 관광도 활성화시켜 경제에 온기를 불어넣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숙원사업이던 '동대문 면세점' 유치에 성공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공식적인 자리에서도 패션 매거진의 발행인으로서 명품 브랜드와 긴밀한 협조관계를 구축했음에 자부심을 드러내는 한편, 면세점을 유치했을 경우의 시너지에 대해서도 줄곧 강조해왔다.
두산의 면세점 후보지는 1만7000m 규모의 동대문 두산타워(두타)다. 두타면세점을 세우고 동대문시장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을 위한 관광명소로 활용한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이와 함께 면세점 이익 대비 사회 환원 비율을 10~20% 수준으로 정해 적극적인 상생경영을 펼칠 계획을 밝혔다.
반면, SK네트웍스가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서 ‘수성’과 ‘공성’에 모두 실패하면서 23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