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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CJ제일제당 중년남성 인기 '쏘팔메토' 등..."전립선비대에 효과 없다"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 미국 임상시험 금지 "국내 소비자 피해만"

남성들의 전립선비대증 개선에 좋다며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쏘팔메토(Saw Palmetto)’가 의학적으로는 전혀 효과가 없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김준철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장(부천성모병원 비뇨기과 교수)은 지난 12일 서울 중구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쏘팔메토는 전립선비대증에 효과가 없다는 사실이 의학적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학회는 “쏘팔메토가 임상실험 결과 더 이상 효과가 없는 것으로 밝혀진 논문들이 뉴 잉글랜드 저널 오프 메디신(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이하 NEJM), 미국의학협회지(JAMA)와 같은 저명한 국제저널에 게재됐다”며 “국내에는 이러한 결과가 잘 알려지지 않아 애꿏은 소비자만 피해를 보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쏘팔메토 임상시험을 금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쏘팔메토는 쏘팔메토라는 천연 야자수 열매를 가공해 추출한 성분으로 만든 것으로 생약제로 분리되며 전립선비대증 개선 건강기능식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쏘팔메토 열매 추출물은 전립선 비대증 증상 개선 효과를 나타낸다”며 효과를 인정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미식품의약국(FDA)에서 건강기능식품 인정을 받아 한때 미국 성인의 1.1%에 해당하는 250만명 이상이 전립선비대증 치료를 위해 쏘팔메토를 복용할 정도로 인기를 끌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2009년 이후 건강기능식품 개별 인정형 기능성원료로 분류되던 쏘팔메토 성분을 고시형 기능성 원료로 추가하는 '건강기능식품의 기준 및 규격'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CJ제일제당, 보령제약, 종근당, JW중외제약 등을 비롯해 수십개 업체들이 관련 제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이들 제품들은 "쏘팔메토 열매추출물이 전립선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중년 남성들을 공략해 대표적인 남성건강기능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국내시장 규모는 약 200억원으로 추산되며 CJ제일제당 '전립소 쏘팔메토'가 시장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에서는 쏘팔메토의 전립선비대증 개선 효과를 의심하는 연구결과가 잇달아 나오면서 쏘팔메토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쏘팔메토가 이미 건강기능식품으로 전립선 비대증에나 발기 부전과 같은 성기능 장애에 자가 치료의 일환으로 상용화됐지만 아직까지 실제적인 치료 효과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증명된 바 없다는 것.


2006년 2월 발간된 NEJM은 ‘쏘팔메토는 임상결과 전립선비대증의 증상을 전혀 개선시키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논문에 따르면, 스테펀 벤트 박사 연구팀은 전립선비대증이 심각한 49세이상 성인 남성 225명을 두 그룹으로 나눈 뒤 한 그룹(112명)은 1년동안 하루 2회 160mg씩 쏘팔메토를, 또 다른 그룹(113명)은 위약을 각각 복용하게 했는데, 접립선 크기, 잔뇨량, 삶의 질 등에서 거의 차이가 없었다. 2011년 9월 발표된 JAMA 논문에서도 “쏘팔메토 열매에서 추출해 만든 제품은 전립선비대증 요로(尿路)증상 개선에 위약효과가 있을 뿐”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국내 비뇨기과 한 전문의는 "쏘팔메토의 효과나 안전성 관련해 정확한 결론을 내기가 쉽지 않다"며 "연구 보고서 대부분이 객관적 결론을 내기 턱없이 부족하고 임상 시험기간도 매우 짧아 결론을 도출하기 위한 많은 임상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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