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재계에 따르면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이 본격적으로 지분전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전해진다.
롯데 그룹의 지배구조는 신격호 총괄회장 일가와 일본 포장재 관련회사인 광윤사, 롯데홀딩스, 호텔롯데 그리고 국내 계열사로 이뤄져 있다.
특히 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인 광윤사는 롯데홀딩스 지분 27.56%를, 롯데홀딩스는 호텔롯데 지분 19.07%를 가지고 있어 결국 롯데 경영권 향방은 광윤사 지분을 누가 차지하느냐에 달려 있다.
현재 계열사별 두 형제가 보유한 지분자체는 엇비슷한 상황이지만 롯데제과 지분의 경우 신동빈 회장이 신동주 전 부회장을 앞서지만 만약 신 전 부회장이 누나인 신영자 이사장의 지분을 넘겨받게 되면 상황은 역전된다.
두 형제는 성격이나 경영 스타일이 대조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남인 신 전 부회장은 내성적이고 보수적인 성격인 반면, 차남인 신 회장은 활동적이면서도 공격적인 성향이다.
신 회장은 이런 성향을 바탕으로 유통, 제과, 호텔, 식품을 넘어 석유화학 분야로 영역을 넓히며 한국 롯데의 사세를 크게 키웠다. 반면, 일본 롯데는 제과 중심의 기존 영역에만 머무르는 성향이 강하다. 현재 한국 롯데의 매출 규모는 일본 롯데를 20배 이상 앞서고 있다.
재계는 한국 롯데와 일본 롯데의 기업 규모 차이가 점점 더 벌어지고, 신 총괄회장이 노쇠하면서 형제 간 갈등이 분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 그룹이 과거 왕자의 난을 거치면서 계열사를 분리 독립하게 된 현대그룹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신동주와 신동빈은 신격호의 일본인 둘째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장남과 차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