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쿠르트가 지난 4월 성장기 어린이를 겨냥해 야심차게 출시한 키 성장 건강기능식품이 유해성 논란에 휩싸였다.
14일 충북 오송 식품의약품안전처 본처에서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식약처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 김제식 의원은 "한국야쿠르트 키 성장 제품이 하루 1억원의 매출을 올릴 만큼 활발하게 판매되고 있다"며 "그러나 식약처가 허술한 실험과 보고서를 가지고 기능성 인증을 통과시켰다"고 지적했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4월 어린이 키 성장 건강기능식품 ‘키성장솔루션 업’을 출시, 이 제품은 김호철 경희대 교수가 주축이 된 한의대팀이 무려 15년이란 시간을 공들여 개발한 천연 한방소재인 ‘황기추출물 등 복합물(이하 HT042)’을 주 원료로 만든 건강기능식품이라고 홍보했다. 또 국내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어린이 키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능성 인정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이 '황기추출물 등 복합물'에 들어가는 속단이다.
김 의원은 "속단에는 천속단과 한속단이 있다. 천속단은 키 성장에 효과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한 속단은 함염증이나 알러지 질환 개선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며 "이 제품에 쓰인 것은 한 속단이다. 한 속단은 독성이 있으며 임산부의 복용을 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교수는 한 속단을 사용하고도 지난해 식약처 기능성 인증 신청 과정에서 심사 내용에 사용된 보고서에는 천속단을 언급하고 있다"며 "이덕환 서강대 교수는 효과 없을 수도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새정치민주연합 최동익 의원도 어린이 키성장 건강기능식품이 원료관련 부실 논문을 인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최 의원은 "기능성 원료에 함유된 '한속단’이 그와 이름이 유사한 ‘천속단’과 엄연히 다른 식물임에도 불구하고 두 식물이 유사한 것처럼 근거자료를 꾸며 냈다"며 "항염증이나 알러지 질환 개선에 효능을 가지고 있는 ‘한속단’을 마치 ‘천속단(골밀도 증가, 골다공증 보호, 뼈형성 증대 효능)’과 같은 식물인 것처럼 논문을 인용해 ‘한속단’이 어린이 키 성장에 도움을 주는 것처럼 그 효능을 둔갑시킨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 제품을 120일 동안 섭취하면 3.3㎜ 컸다고 홍보하고 있는데 이게 사춘기 청소년에게 유의미하느냐"며 "일반적으로 사춘기 청소년은 4달동안 3.3㎜가 자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승희 처장은 "김 교수가 보고한 보고서의 표현은 잘못 기재 됐다"며 "한 속단에 인정을 해준 것이 아닌 추출물에 대해서 인정해 준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