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을 위한 선거구가 재확정 되면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가 직격탄을 맞았다.
지역구 간 인구편차를 2대1 이하로 줄이면서 인구가 적은 농어촌의 지역구들이 통합된 것. 농해수위에서 활동하는 19명의 의원들은 대부분 농어촌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이다.
공천자들이 속속 확정되면서 현역 의원들의 공천 불발이 연이어 지고 있다.
제17대 국회 입성해 19대까지 12년 내내 농해수위에 몸담았던 더불어민주당 김우남 농해수위장은 제20대 총선에 출마했으나 더불어민주당 제주시을 선거구 경선 여론조사에서 도의원 출신인 오영훈 예비후보에게 불과 18표차로 고배를 마셨다.
같은당 최규성 의원도 전북 김제.완주 지역구에서 4선 도전에 나섰지만 컷오프 2차 명단에 포함되면서 김춘진 의원에게 자리를 내줬다. 최 의원은 공천 재심 신청을 했으나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재심위원회는 이를 기각했다.
비례대표로 19대 국회에 입성해 경기 이천시에 출사표를 던진 새누리당 윤명희 의원도 경선에서 떨어졌다. 강원도 동해.삼척 선거구의 새누리당 이이재 의원도 강원도 국회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컷오프 탈락됐다. 같은당 안상수 의원도 현 지역구인 인천 서구·강화을 공천에서 제외됐다.
지역구 통폐합 대상에 포함된 의원들의 공천 여부를 놓고 신경전도 뜨겁다. 선의의 경쟁을 약속했던 의원들은 경선 방식을 놓고 급기야 고소사태로까지 비화되며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당 김승남, 황주홍 의원이 선거구 조정으로 같은 지역구로 묶이면서 양측간의 공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김승남 의원의 원래 지역구는 '고흥·보성'이었으나 황주홍 의원의 지역구였던 '장흥·강진·영암'이 선거구 획정으로 '고흥·보성·장흥·강진'으로 조정되면서 같은 당 두 의원이 경선 경쟁자로 맞서게 됐다.
공천 경쟁이 과열되면서 고소전까지 벌어졌다. 국민의당 전남도당 전직 당직자 A씨가 김승남 의원과의 통화 과정중 심한 욕설로 모멸감을 느꼈다며 김 의원을 고소한 것.
고소장에 따르면 김 의원은 A씨와 국민의당 고흥지역 당원들을 상대로 한 문자메시지 발송 문제와 기초의원 보궐선거 문제 등으로 말다툼을 벌였고 김 의원은 대화 도중 높은 언성과 함께 욕설을 했다. A씨는 이를 녹취했고 모멸감을 느꼈다며 전남 고흥경찰서에 김 의원을 고소했다.
고흥·보성·강진·영암에는 김승남, 황주홍 의원과 김철근 예비후보 3명이 여론조사 경선을 한다.
새롭게 획정된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새누리당 김종태 의원은 같은당 김재원 의원과 공천을 놓고 경쟁한다.
전북 완주·무주·진안·장수 선거구 예비후보로 등록한 더불어민주당 박민수 의원은 3인 경선에서 34.5%를 얻어 안호영 변호사(38.5%)에 이어 2위에 머물렀지만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투표를 치르게 됐다.
한편, 농해수위 소속 의원들 중 공천이 확정된 의원은 경대수.신정훈.안효대.이군현.이종배.홍문표 의원이다. 새누리당 이완구 의원과 무소속 유승우 의원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