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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보검스님의 문화탐방] 문학으로 설악 불교 꽃피운 시승(詩僧) 무산 스님

문학 평화 실천 운동가들에게 만해상 제정 수여

‘2024 만해대상’ 8월 12일 오후 2시 인제 하늘내린센터에서 수여

 


설악 무산 조오현 대종사는 설악산에 문학과 불교를 꽃피운 시승(詩僧)이요, 선승(禪僧)이셨다. 


무산 선사는 1996년 만해 한용운의 민족의식과 자유·평등·평화 사상을 선양하기 위해 재단법인 만해사상실천선양회를 조직하였으며 무산 스님이 이사장에 취임하고, 백담사 경내에 만해기념관을 개설했다. 


1997년에는 만해 한용운의 정신과 사상을 기리기 위해 예술과 학문 세계평화와 사회봉사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낸 단체와 개인에게 만해대상을 제정하여 매년 시상해 오고 있다. 


그동안 남아연방의 넬슨 만델라 대통령, 티베트의 달라이 라마, 나이지리아의 노벨문학상 수상 시인 월레 소잉카, 중국의 소설가 모옌, 미국 계관시인 로버트 핀스키를 비롯하여 국내의 임권택 감독, 안숙선 명창, 함세웅 신부, 고은 시인, 황동규 시인, 조정래 작가, 그리고 세계적 불교학자 루이스 랭카스터 교수, 김윤식 교수 등 수많은 수상자를 냈다. 

 

2024년 만해대상은 만해축전추진위원회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평화대상에 폴 카가메(67) 르완다 대통령이 선정됐으며, 문예대상에는 김용택(76) 시인이 선정됐다. 부문별 수상자로는 문예대상 공동수상자에 안선재(82 ·본명:앤서니 그레이엄 티그) 수사(修士), 실천대상 수상자에 김훈(49) 백병원 교수, 김혜심(82) 원불교 교무 등 5명이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평화대상 수상자인 폴 카가메 대통령은 30년 전인 1994년 4월 제노사이드(집단학살)의 비극을 겪은 조국 르완다가 재건을 통해 안정을 찾고 아프리카의 모범국가로 발전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문예대상 수상자인 김용택 시인은 1982년 등단한 이후 ‘섬진강 시인’으로 불리며 42년간 꾸준하게 시를 쓰면서 한국 서정시의 한축을 담당한 점을 인정받았다. 안선재 수사는 서강대 영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한국 문학을 영어로 번역해 세계에 알린 선구자 역할을 했다. 
 

실천대상 수상자 김훈 백병원 교수는 응급의학과 전문의로 23년 동안 대학병원 응급실을 지키며 의료 여건이 낙후된 개발도상국 현지 병원의 운영과 의료진 교육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혜심 원불교 교무는 ‘아프리카의 어머니’로 불리며 오랜시간 남아공과 에스와티니의 에이즈 환자들을 돌보는 등 헌신적인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2024만해대상 시상식’은 2024 만해축전 기간인 8월 12일 오후 2시 인제 하늘내린센터에서 열린다.

 

 

아득한 성자(설악 무산 조오현)


하루라는 오늘
오늘이라는 이 하루에

뜨는 해도 다 보고
지는 해도 다 보았다고

더 이상 더 볼 것 없다고
알 까고 죽는 하루살이 떼

죽을 때가 지났는데도
나는 살아 있지만
그 어느 날 그 하루도 산 것 같지 않고 보면

                                                 천년을 산다고 해도
                                                 성자는
                                                 아득한 하루살이 떼

 

설악 무산 조오현 스님은 2016년 5월 21일 ‘조계선풍 시원도량 설악산문(曺溪禪風始原道場雪嶽山門)’이라는 현판을 내걸고 법어에서 “무릇 한 산중에 들어가는 문을 구산산문처럼 무슨무슨 산문이라 부르는 것은 거기에 빛나는 선풍이 깃들어 있음을 강조하려는 것”이라며 “이 자리는 설악산에서 도의선사에 의해 시작되고 수많은 용상대덕에 의해 전승돼온 조계선종의 전통을 더욱 계승하고 발전시키겠다는 다짐을 내외에 천명하는 법회”라고 말했다. 


스님은 또 “오늘 현판한 설악산문의 이름이 헛되지 않으려면 더 많은 가행정진이 필요하다”며 “모름지기 수행자란 장대 끝에서 허공으로 한발 더 내딛어 시방세계와 한몸이 되어 설악산 산봉우리처럼 우뚝하다는 말을 들어야 비로소 오늘 설악산문을 현판한 뜻이 살아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설악 무산 대종사는 문도 제자들이 서로 화합하여 출가 사문으로서의 본분을 다할 것을 유언으로 남기시고 2018년 5월 원적에 드셨다. 현재는 제자 삼조 스님이 설악 무산 대종사의 유지를 받들어서 불철주야 정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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