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16 (일)

  • 구름많음동두천 8.2℃
  • 맑음강릉 13.3℃
  • 연무서울 9.4℃
  • 구름조금대전 11.6℃
  • 맑음대구 12.0℃
  • 구름조금울산 12.5℃
  • 맑음광주 12.8℃
  • 맑음부산 13.6℃
  • 맑음고창 10.4℃
  • 맑음제주 12.9℃
  • 흐림강화 6.8℃
  • 맑음보은 10.3℃
  • 맑음금산 10.5℃
  • 맑음강진군 12.4℃
  • 구름조금경주시 14.2℃
  • 맑음거제 12.1℃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문화연예

[보검스님이 만난 인물] 설악산 신흥사 한주 본연 선사가 설산에서 보내온 눈 편지

“다 잊고 조용히 눈만 바로 보며 정진 중입니다”

신흥사 한주 본연 선사는 지금 신흥사 향성선원에서 정진 중이다. 오늘 설악산 눈 소식을 보내 왔다. 가부좌 틀고 앉아서 화두만 들고 있으니 바깥 세계가 궁금해서 토왕성 폭포를 찾았다고 한다.
설악산 토왕성폭포(雪嶽山 土王城瀑布)는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설악동에 위치한 폭포이며 대한민국 최장 폭포이다. 신광폭포(神光瀑布)라고도 하며 2013년 3월 11일 대한민국의 명승 제96호로 지정되었다.

 

토왕성폭포는 설악산의 외설악에 위치하고 있다. 토왕성폭포로 흐른 물은 토왕골을 따라 흘러 비룡폭포와 육담폭포를 지나 쌍천으로 흐른다. 토왕성폭포는 길이가 320m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긴 폭포이다. 상단 150m, 중단 80m, 하단 90m로 이루어져 각 단 사이에서 꺾어지며 흘러 3단 폭포를 이루고 있다.
토왕성폭포에서 흐르는 물은 토왕성폭포의 남쪽에 위치한 화채봉에서 발원한 것이다. 평소에는 물줄기가 잘 보이지 않다가, 비가 올 때나 비가 온 직후에 뚜렷한 물줄기가 나타난다.

 

토왕성폭포는 설악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1970년부터 안전상의 이유로 일반인에게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가, 비룡폭포까지의 탐방로를 연장해 토왕성폭포 전망대까지의 탐방로를 만들어, 2015년 12월 5일 45년 만에 공개되었다.

 

본연 선사는 설악산에서 30년 살아가고 있다. 산에 살다 보니 서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조차 모른다 했다. 그저 바보처럼 화두 공안(話頭 公案)과 씨름하고 있다 한다. 내가 묻기를 “30년이면 도가 터졌을 텐데 이제 하산하시죠?”라고 했더니 “설사 도를 이루었다고 해도 이 절경을 두고 어디를 간들 70 객승을 반겨줄 데다가 있겠소!”라고 답이 돌아 왔다.
세속에서 부대끼면서 사는 도시인들에게는 너무나 가보고 싶고 체험해 보고 싶은 설산이다.본연 선사는 설악무산 조오현 대선사님의 제자이다. 절간에 들어와서 도를 닦고 있는 성상이 어언 60년인데, 그 가운데 반인 30년을 설악산에서 살고 있는 산승이다.
만해 한용운 선사, 설악 무산 선사가 주석하며 도를 닦았던 설산을 떠날 수 없어 설산을 지키며 산다고 했다. “설 명절에 줄 것은 없고 눈 덮인 설산의 진경산수 한 폭 보내니 눈요기나 실컷 하라”면서 눈 사진 몇 컷을 보내 왔다. 나 혼자 보기 아까워 여기에 공개하여 공유하고자 한다.

 

설악산에서 오랫동안 주석하였던 설악무산 조오현 선사의 시 한 편을 소개한다.

 

내가 나를 바라보니
                           조오현

 

무금선원에 앉아
내가 나를 바라보니

 

기는 벌레 한 마리
몸을 폈다 오그렸다가

 

온갖 것 다 갉아먹으며
배설하고
알을 슬기도 한다

 


무금선원은 내설악 백담사 무문관 선원이다.

관련기사

20건의 관련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