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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보검스님 칼럼] 설 민심과 정치

정치인들 갈라진 민심 통합시켜야

요즘 정치판을 보노라면 정말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정치를 하고 있는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민심이 이렇게 두 쪽으로 갈라져서 극명하게 대립각을 세운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3김 정치와 민주화 시대를 겪었던 세대로서 요즘의 정치판을 보면, 정치적 낭만이 없다고 해야 할 것 같다. 그래도 과거의 정치에서는 여야가 서로 협상하고 양보하는 미덕이 있었다. 요즘의 정치를 보면서 이런 정치의 낭만이 전혀 없어 보인다. 

 

정치 때문에 국민이 피로감을 느낀다면 어딘지 정치가 잘못 흘러가고 있는 것이 아닌지 정말 생각해 볼 문제이다. 

 

정치인들의 말을 들어보면 정쟁(政爭)만이 난무하고 국가의 비전이나 국민의 입장에서 뭔가 희망을 주는 안정적인 언사가 없다. 서로 잘했다고만 하지 ‘내 탓’ ‘우리 당 탓’이라는 겸손은 전혀 보이질 않는다.

 

 언론도 믿기가 힘든 세상이 되어 버렸다. 종교도 중립보다는 한쪽으로 기울어서 찬반 의사를 노골적으로 표현하고 행동에 옮기는 볼썽사나운 추태를 연출하기도 한다.

 

정론직필(正論直筆)의 목탁 소리가 사라져 버리지 않았나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편파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은 누구를 의지해서 살아가야 하는지 정말 난감한 생각이 든다. 

 

국민의 생각을 제대로 대변하는 여론 기관에 대한 신용도가 불분명한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는 것 같다. 여론형성과 판단을 도와줄 언론이 없는 것 같다. 여야를 대변하는 언론만 있는 것 같고 중도적인 언론이 없어서 중도 지향의 국민들은 어떻게 판단하고 대처해야 할지 헷갈리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이런저런 부자연스럽고 정도가 아닌 상황을 바로 잡아서 불안과 헷갈림을 잡아 주는 것은 그래도 정치인들이 앞장서서 모범을 보여줘야 한다. 공천만 받으면 된다는 자신의 사익만을 생각하는 정치인은 진정한 정치를 하는 정치가라고 할 수 있겠는가?    

 

내년 총선이 아직도 1년 3개월이나 남아 있는데, 벌써 총선 분위기가 시작되는 듯, 사회 분위기가 이상하다. 물가는 뛰고, 고용이 불안하고 고금리에 집값 등 뭐 하나 안정감 있는 것이 없다. 정말 답답하다.

 

이번 설에는 갈라진 민심을 통합시키고 서로 소통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