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망을 메고 전국을 누비면서 구름처럼 물처럼 살다가 어느 날 만행을 멈추고 가평 청평암에 정착한 명오(구암) 선사는 올해로써 제6회 ‘아라한 축제’를 개최해 오고 있다. 지난 19일 청평암에서 시상식을 가진 후, 지난 23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인사동 ‘갤러리 신상’에서 2차 전시회를 갖고 있다.
청평암 조실 명오(구암) 선사는 경제적 출혈을 감수하고 아라한 축제를 개최하는 것은 “ 어린 새싹들의 뛰어난 재능을 발굴하고, 꿈과 희망이 있는 추억 만들기, 미래지향적인 칭찬과 격려를 통해 서로 돕고 나누는 아름다운 세상과 우주의 빛이 되기를 염원하는 축제의 마당을 만들어 주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약 3백여 점이 공모됐으나, 심사위원들의 엄격한 심사로 270여 점을 선정하여 지난 10월 19일 오전 10시 가평 청평암에서 시상 법회를 가졌다.
청평암은 가평군 청평면 신청평로 109-99에 위치하고 있다. 명오 조실스님은 “말하기.글쓰기.그리기.만들기.노래하기 등, 이런 여러 가지 갈래에서 온갖 자극을 자기의 삶 속에서 주체적으로 받아들여 그것을 심화하여 제 것으로 삼거나 혹은 버리거나 한 다음, 다시 자기 안에서 생겨난 느낌이나 생각을 밖으로 내어 보이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2차 전시회는 23일 오후 2시 갤러리 신상에서 50여 명의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대회장인 이계진 전 KBS 아나운서, 한국 국전 작가협회 양태석 이사장, 한국 미술지도자협회 신동권 회장, 명오 조실스님 세계불교네트워크 회장 보검스님 한만인 한미사 출판사 사장 등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이날 2차 전시회 오픈 행사는 청평암 주지 자경스님의 사회로 진행됐다. 양태석 국전작가협회 이사장님은 축사에서 “불교를 소재로 해서 이처럼 다양한 작품이 창작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고, 특히 유치부 초등학생과 중고등 학생들인 청소년들이 그린 작품이라서 의의가 매우 크다”고 하면서 “명오 조실스님께서 경제적 출혈을 감수하고 이런 전시회를 기획한 데 대하여 찬사를 보낸다“고 격찬했다.
주지 자경스님은 “이번 아라한 축제 상금만 3천만 원이 소요됐는데, 아주 어렵게 마련했다”면서 “주위의 도움으로 간신히 해결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렇지만 명오 조실 스님은 “절에서 이 정도의 이벤트도 하지 않는다면 수행자로서 너무나 부끄러워서 경제적 출혈을 하면서도 쉽지 않은 축제를 개최해 오고 있다”고 미소로써 대답할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