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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문화시론] 여야, 강성 지지층 아닌 국민을 보라

막말 논란을 빚은 국민의힘 도태우(대구 중·남구)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정봉주(서울 강북을) 후보의 공천이 각각 취소됐다. 도 후보가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북한군 개입설을 언급한 사실이 알려진 지 1주일 만에, 정 후보가 'DMZ 지뢰 피해자에 목발 경품' 발언 사실이 알려진 지 사흘 만에 이뤄진 조치다. 


15일 개혁신당에서는 이기원(충남 서천·보령) 후보 공천이 취소됐다. 


이 후보는 지난 2017년 "어머니나 할머니가 강간당한 사실을 동네 대자보 붙여놓고 역사를 기억하자고 하는 꼴"이라며 소녀상 건립을 반대하는 글을 썼다가 바른정당에서 제명당한 바 있다. 개혁신당은 이런 사실을 알고도 7년 전의 일이라며 이 후보에게 공천장을 줬다가 거대 양당에서 막말 파동이 터지자 뒤늦게 결정을 뒤집었다.


정치인들의 막말 시비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이번 사태를 대하는 여야의 태도를 보면 국민의 공감을 얻기에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여당 공천관리위는 지난 13일 내부 격론 끝에 도 후보의 공천 유지를 결정하면서 '사과의 진정성을 인정했다'는 이유를 댔다. 도 후보가 두 차례 사과문을 쓰고 5·18 정신 계승 의지를 진심으로 표방한 점이 국민 눈높이에 맞다는 주장이지만, 당내에서조차 국민의 보편적 정서와 동떨어져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책임 있는 공당이라면 결론을 내리기 전에 여론조사 등으로 민심 동향을 살펴보거나 적어도 당내 중론을 모으는 과정을 거쳤어야 했다. 그런 절차가 생략됐으니 강성 보수 지지층을 의식해 도 후보 공천을 유지한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는 것이다. 


민주당의 태도도 크게 다르지 않다. 민주당은 2015년 발목 지뢰 피해 장병들에게 사과했다는 정 후보의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나고 나서야 공천 취소 결정을 내렸다. 


정 후보가 내뱉은 막말의 중대성을 간과한 채 '농담하다 보면 그럴 수 있다'는 당내 온정주의가 작동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비주류 인사로의 후보 교체 등 공천 취소가 낳을 파장을 염두에 두고 이런저런 변수를 따지다 시기를 놓쳤다는 얘기도 나온다.


여야가 두 후보의 공천 취소로 분노한 여론을 잠재웠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에선 과거 발언으로 거취가 논란이 되고 있는 후보들이 더 있다. 


여야 공히 앞으로가 중요하다. '정상 참작', '사과의 진정성' 운운하며 사안을 넘기려 하기엔 후보 등록까지 주어진 시간이 얼마 없다. 


여야는 총선 전 과반수 확보를 자신하다 선거일 직전에 터진 일부 후보의 막말 때문에 쓰라린 참패를 당한 과거를 잊지 않고 있을 것이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는 대신 자신들만의 세상 논리에 갇혀 고집을 부린 탓이었다. 강성 지지층이 아닌 국민 전체를 보는 시각이 필요할 때다.